일상/책

책 리뷰 <사피엔스>

KanzesT 2021. 8. 22. 11:58

나에게 굉장한 영감과 평상시엔 느낄 수 없는 인문학적이며 과학적 감동을 준 책이다.

 

사피엔스라는 책은 내가 평소에 신봉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 진화론 및 자연선택설을 인문학적(경제, 종교, 심리 등) 관점에서 풀어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서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훌륭한 책이다. 책에 초반부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합리적근거를 들어 인류의 발전을 고대부터 현재 그리고 먼 미래까지 장황하지만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물론 인간은 의미부여의 동물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그러한 '의미'가 현재의 인류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구체화하고 내가 몰랐던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했기에 많은 것이 남는 책 이었다. 나는 인간과 동물의 행동양식을 과학적 관점에서만 설명하고 싶어 하지만 과학적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진정한 자연선택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은지는 3달이 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가장 인상이 남는부분은 인간은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그 존재자체가 실존하지 않는 허구를 믿으며 고대부터 성장해왔다는 구절이다. 결국 인류의 담합과 발전에 기여한 고대와 중세 및 현대의 종교, 기사도, 법, 도덕, 국가, 화폐는 인간이 그렇게 믿기때문에 그러한 존재가 유지되어 왔고 결국 수십 수백 수천만이 넘는 거대한 집단을 만들어 왔다는 점 이다. 미국 그리고 연방은행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도 달러를 현물과 바꿀 수 있고 그런 믿음이 깨진다면 더 이상 달러는 그 가치를 잃을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연방은행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있는 허구의 존재이다. 

 

두번째론 인간/개체가 번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개체가 포함된 문명/문화가 번영한다는 점 이다. 흔히들 번영하는 문명과 문화의 번영 속한 인간과 각 개체가 번영한다고 착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인간과 각 개체는 문명과 문화가 발달하기 위한 재물이나 희생양일 뿐이라는 점 이다. 그 예로 문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 내부에 각각의 개체는 때때로 희생을 강요 당하며 개체의 수가 많아지고 문명이 번영할 수록 각각의 개체의 삶의 질은 갈 수록 낮아진다고 설명하였다. 현대와 근대 노동자들의 일평균 노동량은 과거 수렵채집인의 몇배에 달하며 개인의 삶은 문명의 번영을 위하여 희생되고 있다는 점 이다. 물론 과거 수렵채집인의 삶을 살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도 있는 발언이지만 어느정도 맞는 말 일 수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몇 십억마리에 달하는) 가축인 소, 돼지, 닭등이 있다. 이들 종족은 크게 번영에 성공했으나 그 각각 개체의 삶은 처참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당히 인상깊은 부분이 많았다. 인문학적인 지식이 모자란 나에게 이런 책은 굉장히 흥미로웠다